제조업경영분석결과(1975-2004년)
김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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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24 12:00
별첨 파일은 노동사회 2005년 9월호에 실은 김유선, "1975~2004년 제조업 경영분석 결과 : 기업하기 좋은 나라, 노동하기 나쁜 나라" 전문입니다. 주요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요약>
한국은행『기업경영분석』1975~2004년에서 지난 30년간 제조업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2004년 자기자본비율은 49.0%로 대기업(52.2%)과 중소기업(41.9%) 모두 사상 최고이고, 부채비율은 104.2%로 대기업(91.7%)과 중소기업(138.7%) 모두 사상 최저이다. 미국, 일본, 독일 등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더라도 매우 양호하다.
둘째, 자기자본비율 개선은 이익잉여금이 2001년 2.8%에서 2004년 22.2%로 늘어나는 등 기업에 막대한 잉여금이 축적되면서 가능했다. 그러나 기업은 축적된 잉여금을 생산적 부문에 투자하기보다는 비생산적 부문(투자자산, 부동산 등)을 늘리는데 사용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전인 1990년대 초반에는 총자산 대비 투자자산은 6.3%, 토지는 7.9%이었으나, 2000년대 초반에는 각각 16.2%와 11.6%로 늘어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동일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셋째, 기업이 정상적인 생산과 영업활동을 통해 획득한 영업이익률은 1980년대 초반(7.5%)을 정점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6.8%)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2004년(7.6%)에는 외환위기 이후 최고로 높아졌으며, 미국, 일본, 독일 등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더라도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2002년부터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 양극화 현상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2004년 대기업 영업이익률은 9.4%로 지난 30년 동안 3번째로 높은데, 중소기업은 4.1%로 사상 최저이다. 이것은 대기업이 단기수익 극대화에 매몰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 약탈적 거래관계가 심화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넷째, 외환위기 이후에도 영업이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은, 고용조정과 임금조정에 따른 인건비의 대폭적인 삭감 때문에 가능했다. 2000년대 초반 매출액 대비 인건비는 9.9%로 1990년대 초반(13.7%)보다 3.8% 하락했고, 2004년(9.7%)에는 1977년 이래 최저였다. 대기업은 12.6%에서 8.6%로 4.0% 하락했고, 중소기업은 16.9%에서 12.4%로 4.5% 하락했다.
다섯째, 영업이익에 영업외거래에서 발생한 이익을 함께 감안한 경상이익률은 2004년 7.8%로 사상 최고이다. 대기업은 10.2%로 사상 최고이고, 중소기업은 3.3%로 영업이익률 하락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처럼 경상이익률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은, 사상 최저의 부채비율과 금리(차입금 평균이자율)로 말미암아 순금융비용이 사상 최저를 기록한데서 비롯되었다.
여섯째, 경상이익률은 사상 최고, 인건비는 1977년 이래 최저를 기록하면서, 노동소득분배율이 크게 악화되었다. 2004년 노동소득분배율은 42.5%로 1977년 이래 두 번째로 낮고, 대기업은 35.0%로 사상 최저이다.
일곱째, 부가가치율은 1990년대 초반(26.0%)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2001년(19.3%)을 저점으로 2004년에는 22.9%로 개선되었는데, 이것은 일본과 비교하더라도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대기업은 2001년(18.3%)을 저점으로 2004년(24.4%)까지 증가했지만, 중소기업은 2000년(22.2%)부터 감소해 2004년(20.0%)에는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이처럼 대기업과 중소기업 부가가치율이 양극화하고 있는 것은, 대기업이 단기수익 극대화에 매몰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 약탈적 거래관계가 심화된 데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