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페이퍼 2025-14]
불평등의 두 얼굴:
1인 가구의 자산 절벽과 소비 위축
작성자: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
한국 사회의 불평등 지형이 '가구 구조'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본고는 가계금융복지조사(2014~2024년)를 분석하여 자산과 소비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불평등의 양상을 진단하고 정책 방향을 제시한다.
첫째, 악화되는 자산 불평등의 핵심 동인으로 '혼인 상태'와 '1인 가구'가 부상했다. 특히 개인의 고유 특성을 통제하더라도, 다인 가구에서 1인 가구로의 전환은 자산을 가장 크게 감소시키는 충격으로 작용했다. 소득 격차가 여전히 자산 불평등의 가장 큰 원인이지만, 가구 구조의 변화가 이를 더욱 심화시키는 양상이다.
둘째, 소비마저 얼어붙고 있으며, 그 충격은 취약계층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 5년간 전반적인 소비성향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중하위 소득층, 1인 가구, 전세 거주자, 청년 및 고령층에서 소비 위축이 두드러졌다. 이는 이들 계층의 실질적인 삶의 질 하락과 내수 경제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본고는 ▲생애 전환기 1인 가구 맞춤형 자산 형성 지원 ▲취약계층 소비 여력 확충 및 내수 활성화 ▲소득-자산의 선순환을 위한 사회 안전망 강화를 핵심 정책 과제로 제안한다.